멋쟁이사자처럼 1학기 프로젝트

 

✍ 한 달도 더 지난 멋쟁이사자처럼 1학기 아이디어톤 후기글 (❁´◡`❁)

블로그에 적어놨던 거 고대로 깃허브에 옮겨놨다가 여기로 가져왔음

 

멋사 종강 얘기 썼던 일상글에서 종강 후기는 따로 써야지 했는데 무려 한달하고도 2주 정도나 더 지나서 적게 됐다. 요즘 일기 밀리는 양 보니까 지금이라도 안 적으면 진짜 기억에서 사라질까봐 후다닥 적으러 왔다 ㅋㅋㅋ (정말 혀를 내두를만한 내 게으름) 종강 후기라기보다는 한달 반? 정도 진행했던 프로젝트 후기가 될 것 같다. 이 글을 제때 썼더라면 우리 팀이 만들었던 서비스 사진도 간단하게나마 넣었을텐데, 시기가 많이 지나버려서 사진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. 몇 번의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서 결정된 우리 팀의 프로젝트 주제는 '반려동물 주인 매칭 서비스'였다.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같이 산책도 하고 정보 교환도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했다. 주제를 정한 후에 역할 분담을 했는데 나는 지도 API 처리를 맡았다. 지도 API는 많이 쓰이는 거라서 구글, 카카오, 네이버에서 제공해주는 게 있기 때문에 코드 복사 붙여넣기가 끝 아닌가? 라는 거만한 생각으로..! 그거만 잘 갖다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. 일단 각자 개발을 시작했는데 내가 최종적으로 구현해야했던 기능은 '사용자가 가입 시 등록한 위치(사용자 거주지)를 기반으로 주변에 있는 다른 사용자를 지도에 표시해주기' 였다. 결론부터 말하면 내 힘으로 한 건 화면에 지도 띄우기와 현재 내 위치 받아오기가 다였다 ㅋㅋㅋㅠㅠㅠㅠㅠ 지금 생각해도 정말 무능력의 끝이었던 과거의 나! API를 깊게 사용해본 적도 없으면서 만만하게 봤던 나의 마음가짐이 크게 한 몫 했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중간 발표 때까지 정-말 안일했다. 다른 거 다 제쳐두고 프로젝트에 집중한 건 중간 발표 이후였다.
최종 발표 2주 전부터는 거짓말 안 하고 회원가입/로그인 기능을 맡은 친구랑 팀장 오빠를 거의 매일 본 것 같다 ㅋㅋㅋ 카페 가서 코딩하고 저녁 먹고 다시 카페 가고의 무한루프~ 어떤 날은 스터디룸 빌려서 스터디룸 마감 때까지 있다 오고..ㅎ 시험기간에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이렇게만 공부하면 과탑까지는 아니더라도 2등은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. 근데 우리가 시간을 투자한만큼 프로젝트가 착착 풀리지 않기도 했고 내가 맡은 부분이 우리만의 유니크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(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 ^^) 뭐 한 게 없으니까 마음이 조급했었다. 돌이켜보니까 팀으로 뭔가를 할 때 원하는대로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좀 잘 받는 성격이라서 스스로에게 더 부담을 준 것 같다.
마감 일주일 전에는 친구와 매일 본... 것 같은 게 아니라 매일 봤다. 단톡에서든 만났을 때든 운영진 오빠들한테 맨날 SOS 쳤는데 귀찮을 법 한데도 매번 꼼꼼하게 도와준 킹-갓 두 명은 정말 천사다. 특히 운영진 오빠 한 명은 고마워서 보낸 기프티콘도 괜찮다면서 계속 안 받길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로 합의 보고 내가 오빠 카톡 선물함에 거의 쑤셔넣었다. 질문 잘 받아준 것도 고마웠지만 웹 서비스 만드는데 웹에 대한 지식이 뭣도 없는 나한테 이론적인 부분까지 설명해주는 거 보고 너무 미안했다 ㅋㅋㅋㅋㅋㅠㅠㅠㅠ 이번에 한번 해봤으니까 다음에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지만 아직 모르겠다 ㅎ ㅎㅎ
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2주가 지나고 최종 발표까지 잘 마무리했다.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는 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건 처음이었다. 멋사에서 한 첫 프로젝트가 내 인생에서 전공을 살려서 해본 첫 프로젝트였던 것- 코딩도 노트 정리하듯이 공부하는 사람이었는데 확실히 개발/코딩 공부는 이런 실전적인 뭔가를 해봐야 지식 습득이 잘 되는 것 같다. 위에서도 적었던 것처럼 지도 쓰는 법을 확실히 익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No라고 하겠지만 프로젝트 하니까 공부 잘되지 않냐고 묻는다면 무조건 YES다. 알고리즘으로 먹고 살게 될 지, 웹 쪽으로 먹고 살게 될 지, 컴공과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고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개발 쪽 진로를 꿈꾸는 학부생에게 '배워야 할 게 너무 많구나'라는 생각을 머리에 때려 박아준(!) 프로젝트였다. 아 그리고 프론트엔드는 나랑 안 맞는 거 같다. 보기 좋게 꾸미는 건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정말 귀찮은 부분이었다. 귀찮다는 생각 갖고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백엔드를 못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프론트엔드를 맡지 않기 위해 개발 공부를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. 진심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