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1년 회고록 | 올해의 키워드

2021년 마무리 사진 - 새싹이 돋고 있는 스투키

 

12월 31일에 202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해가 바뀐 후 적는다. 1년은 늘 같은 열두달인데 한 살씩 먹을수록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.

 

🪄 변화

항상 비슷한 일과를 보내던 나에게 2021년은 굉장한 변화의 시기였다. 연초에 본교 연구실을 들어갔고 짧게나마 프로젝트를 맡아봤다. 한창 대학원과 취업 준비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던 시기에 들어간 연구실은 좋은 경험이었다. 5~6개월 정도 있으면서 프로젝트에 엄청난 진전을 가져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연구실에서는 이런 걸 하는구나 맛본 정도지만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.

4월부터 지금의 연구실로 컨택을 했다. 본격적인 컨택은 처음이어서 메일 하나 쓸 때도 혹시나 실수할까봐 썼다 지우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🙃 교수님과 주고 받은 여러 통의 메일과 줌 1차 면접, 2차 면접(기술 면접)을 거쳐 교수님께 열심히 해보자는 메일을 받았을 때 밀려온 안도감과 성취감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. 8월부터 9시 출근~19시 퇴근이라는 하루 루틴이 생겼고 연구실에 내 자리가 생겼다. 4개월 간 출근길은 항상 기분이 좋았고 (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일이긴 하지만)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.

 

🥰 행복

10월을 돌아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이 많다고 적었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늘 그런 건 아니더라도 한 두달 정도를 제외하고는 즐겁게 보낸 것 같다. 두 학기에 걸쳐 수강한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작은 분열 하나 없이 잘 마쳤고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멋진 상도 탔다.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원래 만나던 것보다 자주 만났다. 연구실 신입이면서 막내라고 언니오빠들이 잘 챙겨주셨다(지금도 변함없음!). 작년 말부터 블로그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.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깜짝 생일 축하를 받았다. 자신이 없었지만 열심히 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학부 4년 내내 나의 목표였던 학점으로 학부 생활을 마무리한다. 내 마음에 쏙 드는 2022년 다이어리와 달력을 샀다. 쿠키런 경기에서 1등을 하는 빈도가 늘었다. 지금 당장 떠오르는 굵직한 행복 moment만 적어도 저 정도다. '날아가는 새만 봐도 웃음이 나는 때'라고 하는 10대만큼은 아니겠지만 작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2022년에도 사소한 일에서 쉽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고 싶다. 주위를 둘러보면 날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과 일들이 많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야지.  

 

👏 박수

꽤 마음에 드는 한 해를 보낸 나와 2022년을 열심히 채워갈 나에게 박수를 보냄!